이 기사는 2026년 2월 26일 15시 4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서울스퀘어 인수를 마무리한다. 한투리얼에셋은 작년 9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됐지만,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으며 딜 클로징(잔금 납입) 기한을 연장한 바 있다. 기관투자자(LP)들은 물론 한투 그룹 내부에서도 가격 부담을 이유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다. 이에 한투리얼에셋은 투자자들에게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안을 다각도로 제시하며 가까스로 자금 모집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투리얼에셋은 이날 서울스퀘어 인수를 위한 잔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우협으로 선정된 지 약 5개월 만이다.
서울스퀘어는 지하 2층~지상 23층, 연면적 13만 2800㎡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서울역 인근의 핵심 자산으로, 과거 드라마 ‘미생’의 배경이 되며 ‘장그래 빌딩’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2019년 3월 ARA코리아자산운용이 NH투자증권과 손잡고 평당 2460만원, 총 9882억원에 매입했다.
ARA코리아자산운용은 지난해 서울스퀘어 매각에 착수했고 9월 우협으로 한투리얼에셋을 선정했다. 인수 가격은 3.3㎡(평)당 약 3200만원으로, 총 1조3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자문은 JLL코리아와 세빌스코리아가 공동으로 맡았다.
다만 딜 클로징은 순탄치 않았다. 고금리 기조와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1조3000억원이라는 가격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스퀘어가 1977년 준공된 건물인 만큼, 노후화에 따른 추가 자본적 지출(CAPEX) 부담과 인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등에 따른 대규모 공급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실제로 한투리얼에셋은 자금 모집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당초 예정됐던 딜 클로징 기한을 연장하기도 했다. 당초 계획은 서울스퀘어 인수를 위해 8000억원 규모의 금융권 대출과 5000억원 규모의 우선주·보통주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투자자 모집이 어려워지자 에쿼티 규모를 줄이는 대신 대출 금액을 늘려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에쿼티는 국내 증권사들이 총액 인수한 뒤 셀다운(재매각)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리얼에셋은 자문사가 인수 후보들에게 여러 방안 중 하나로 제시했던 호텔 컨버전(용도 전환) 대신 공실을 채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11번가 등이 퇴거하며 발생한 공실을 해소하기 위해 임대료 인하를 포함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한투그룹 계열사의 입주를 추진하는 등 임차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