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단 하루 만에 6100, 6200을 넘어 6300 선까지 단숨에 점령했다. 전날 밤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로 반도체 불을 지피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대 급등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2조1000억원 넘는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냈음에도, 이를 받아낸 개인의 1조원 규모 ‘사자’세가 지수 폭발을 뒷받침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3.46포인트(3.67%) 오른 6307.32에 마감했다. 전날 6000을 처음 넘어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밤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6100포인트를 넘어서며 출발한 후 장중 상승 폭을 확대하며 6200, 6300선을 차례로 넘어섰다.
이날 반도체주에 매수 심리가 쏠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둘 다 7% 넘게 급등하며 각각 ‘22만전자’, ‘110만닉스’를 목전에 뒀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선 기업이 됐다. 이는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 12위에 해당한다.
마이크론의 한국산 장비 공급 요청 소식에 한미반도체가 28.44% 급등한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는 원익IPS(10.19%), 하나마이크론(7.22%), 주성엔지니어링(6.86%) 등 반도체 장비 주에도 투자 심리가 옮겨붙었다.
코스피 급등 랠리에 증권주는 오늘도 상승세였다. 중소형사인 상상인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SK증권(18.98%), 유화증권(6.84%), 다올투자증권(5.4%) 등이 상승 마감했고, 대형주인 한국금융지주(-1.11%), 미래에셋증권(0.96%), 삼성증권(0.91%) 등은 약세였다.
피지컬 인공지능(AI) 테마주에도 매수세가 붙었다. 현대차가 6% 넘게 급등하며 60만원을 넘어섰고, LG이노텍도 보스턴다이내믹스 카메라모듈 탑재 소식이 전해지며 20% 급등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개인이 6599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기관도 1조2438억원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집계되는 금융투자 창구에 1조6222억원 순매수라고 집계됐다. 장기 투자 성격인 투신은 528억원 순매수했지만, 연기금은 97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홀로 2조1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증시를 주도한 전기전자 업종(2조4345억원), 증권(497억원), 보험(1333억원) 등을 팔았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90포인트(1.97%) 오른 1188.15에 마감했다. 이날 1176.15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키우며 1200선을 넘봤지만, 1188선에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5477억원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이 4083억원 ‘사자’에 나섰다.
바이오주와 로봇주에 수급이 몰렸다. 삼천당제약이 5조3000억원 규모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기술이전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코오롱티슈진(10.53%), 리가켐바이오(1.57%) 등도 상승 마감했다. 로봇주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11.68%), 로보티즈(2.95%) 등이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