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8거래일 만에 코스피 지수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종가 기준 5000포인트를 넘긴 지 18거래일 만에 코스피 지수는 6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에서 3000포인트로 도약하기까지는 14년이 걸렸고, 4년이 더 지나서야 4000포인트를 밟았지만, 올해에는 5000포인트와 6000포인트를 불과 2~3개월 사이 경신했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선 2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6000선 돌파를 기념하는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4.22포인트(1.91%) 오른 6083.86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6.2.25/뉴스1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91%(114.22포인트) 오른 6083.8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6022.70으로 사상 처음 6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장을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계속 상승폭을 키워 장중 6140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 급등은 개인 투자자가 견인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2880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은 2292억원, 기관은 8806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창구인 금융투자업체는 1조4175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발 충격에서 빠져나온 것이 국내 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간밤 미국 3대 주가지수는 모두 반등했다. 앤트로픽이 일부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동안 투매가 나왔던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했다.

그동안 앤트로픽의 AI ‘클로드 코드’가 소프트웨어 등 기존 산업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또 메타가 반도체 기업 AMD에서 최신 AI 칩을 대량으로 구매하기로 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증시를 아웃퍼폼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AMD 호재에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도체·자동차 업종이 지수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도 1%대 상승세로 마감하며 ‘20만전자’와 ‘100만닉스’를 유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대형 반도체주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맥쿼리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각각 34만원, 17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를 견인하는 것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하는 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이라며 “실적 전망이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매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6100포인트를 기준으로 환산해도 주가수익비율(PER)은 10.1배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주도 크게 올랐다. 현대차는 9%, 기아는 12% 오르며 장을 마쳤다. 이경민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캐나다 수소 인프라 구축 제안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 지수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0.02%(0.25포인트) 하락한 1165.2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은 개인 홀로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이 3928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46억원, 1299억원 순매도했다.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뚜렷한 주도 업종 부재에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코스피 지수에 비해 언더퍼폼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