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를 이끄는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기여도가 98%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익 기여도란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전체 이익 증가분 가운데 특정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23일 흥국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이후 코스피200 소속 기업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액은 총 152조6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 추정분은 82조1000억원, SK하이닉스는 67조3000억원이다. 두 기업의 예상 영업이익 증가액을 합치면 149조4000억원으로, 코스피200 전체 예상 이익 증가분의 97.9%를 차지한다.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반도체 대형주 두 곳에 집중돼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지수 상승에 대한 두 기업의 기여도 역시 전체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4200대에서 마감한 뒤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상승률은 37.8%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에 기여한 비율(시가총액 기준)은 각각 약 32.5%와 17%였다. 두 기업의 기여도를 합하면 약 49.5%로 거의 절반 수준이다. 본격적인 지수 상승세가 시작된 작년 6월 말로 기준을 넓히면 합산 기여도는 약 56.6%까지 높아진다.
이 같은 반도체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 흐름은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글로벌 AI(인공지능) 관련 설비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실적 성장세가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필두로 한 D램 반도체의 가파른 가격 상승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을 가파르게 상향시키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공급자 위주 시장이 지속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 규모가 5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