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한 ‘코스닥 살리기’ 의지에 발맞춰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가 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증권가 역시 정책 수혜에 따른 지수 우상향 전망을 내놓으며, 힘을 싣고 있다.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어 있다. 2026.2.23/뉴스1

2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한 달(1월 20일~2월 20일) 동안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11조172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18% 넘게 올랐다.

이 같은 급등세는 연기금이 아닌 개인의 ETF 순매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연기금은 같은 기간 118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기관 내 금융투자업계는 11조9550억원을 쓸어담았다. 개인이 ETF를 매수하면 유동성 공급자(LP)가 설정·환매 과정에서 해당 ETF의 구성 종목을 시장에서 사들이는데 이 물량은 금융투자 수급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특히 ETF발 자금 유입은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더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금융투자 순매수액은 8조5260억원으로, 코스닥 시장(11조9550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정부의 ‘코스닥 살리기’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ETF를 통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1위와 2위는 KODEX 코스닥150과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두 ETF를 5조원 넘게 사들였다.

우선 정부는 기금운용평가 지침을 개편해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강화를 주문했다. 부실기업을 솎아내기 위한 시장 정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를 상장폐지 요건으로 신설하고 시가총액 기준 상향 일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에서 부실기업을 빠르게 퇴출하기 위해 ‘상장폐지 집중 관리단’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지수 상승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정부 부양책과 유동성 환경이 맞물리며 코스피와의 수익률 격차를 좁히는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유동성 증가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지수 상승 여력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고 했다.

여기에 오는 3월에 예정된 코스닥 시장 대·중·소 주가지수 정기변경에도 주목해야 할 전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닥 시장의 폭등으로 코스닥 대형주로 신규편입되는 종목이 20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익홀딩스와 현대무벡스, 오름테라퓨틱과 에스피지 등 기존 중형주에서 상향조정될 종목이 다수”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코스닥 ETF가 추종 중인 지수인 코스닥150에 신규 편입되는 종목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특히 코스닥 대형주에 신규편입되는 종목 중 코스닥 150에 아직 편입되지 않은 종목은 오는 6월에 예정된 코스닥150 정기변경시 신규편입될 확률이 높다”며 “코스닥150의 경우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 확률이 높은 곳이라, 수혜 기대감이 6월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ETF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운용업계에서는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다음 달 초중순 중으로 코스닥 액티브 ETF를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