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 CI.

이 기사는 2026년 2월 20일 16시 3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진원생명과학의 유상증자가 반년째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상증자 납입 가능성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유상증자 자금을 대기로 했던 엑시온그룹이 이탈하면서 백기사가 새롭게 등장했으나, 애매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탓이다.

20일 투자은행(IB) 및 자본시장 업계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동반성장조합)를 대상으로 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오는 25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 자금은 비상장 핀테크 업체인 P사가 동반성장조합에 출자해 마련키로 했다.

진원생명과학은 고질적인 적자 기업이다. 2004년부터 2024년까지 21년 연속 적자라는 진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연결 기준 영업손실 300억원을 기록했던 만큼 연속 적자 기록은 22년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현금성 자산은 10억원 수준으로 바닥을 보이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자금난을 타파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유상증자를 추진해 왔다. 다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상증자 자금 납입 주체와 기한이 수차례 바뀌면서 반년 가까이 납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진원생명과학의 대주주였던 박영근 전 대표와 경영권 분쟁 끝에 경영권을 넘겨받은 동반성장조합이 유상증자 납입자로 나섰으나, 돈이 없다 보니 납입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유상증자 자금을 확보하려면 추가적인 출자가 필요하다. 당초 기존 조합원이었던 엑시온그룹에서 약 90억원을 출자받을 예정이었으나, 자금난 때문인지 엑시온그룹은 낙마하고 지난해 말 돌연 신규 출자자로 P사가 등장했다.

P사 등장 이후 유상증자 납입일은 지난 9일로 미뤄지고, 유상증자 규모도 기존 약 100억원에서 80억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다만 지난 9일에도 유상증자 납입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오는 25일로 납입일이 재차 미뤄진 상태다.

P사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P사는 지난해 12월 23일 진원생명과학의 유상증자 공시에 이름을 올렸을 당시만 하더라도 이번 유상증자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진원생명과학에 대한 투자는 자신들과 무관하며 공시 여부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입장을 바꿔 유상증자 참여 여부는 사실상 인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납입 계획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P사 대표는 최근 “이번 공시는 지난번과 상황이 좀 달라졌다”며 “유상증자 참여 여부는 워낙 중요한 사안이라 별도로 코멘트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납입이 길어지는 사이, 진원생명과학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박영근 전 대표가 지분을 장내 매도하면서 동반성장조합이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동반성장조합 입장에서 보면 지난해 8월 박 전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유상증자 없이도 최대주주에 오르는 데 성공한 셈이다.

자본시장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반성장조합이 최대주주에 올랐으나, 현재 지분만으로는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힘든 만큼 유상증자는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현재 진원생명과학의 재무 상태와 파이프라인 진행 상황을 봤을 때 80억원 유상증자만으로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