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월 23~27일) 회사채 시장에 14개 발행사가 수요예측에 나선다. 초우량 AAA급인 KT부터 최근 신용등급이 조정된 롯데지주까지 몰리며, 시장의 자금 수급 상황과 금리 매력도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수요예측에 나서는 곳은 KT(AAA)다. KT는 23일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은 내달 4일이다. 만기는 3년에서 20년까지 폭넓게 구성했으며, 흥행 시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재무 구조는 우수하다. 2025년 잠정 영업이익률이 8.7%로 전년 대비 개선됐고, 부채비율(123.3%) 역시 안정적이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2만2000여명의 개인정보 유출 및 2억4000만원 규모의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따른 제재 수위와 가입자 이탈 추이는 변수로 꼽힌다.
한 차례 일정을 미뤘던 LG에너지솔루션(AA0)은 24일 최대 8000억원 규모의 조달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선다. 기본 4000억원을 목표로 하되 결과에 따라 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트랜치는 2년물 1400억원, 3년물 2000억원, 5년물 300억원, 10년물 30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전액 기존 채무 상환에 우선 투입되며, 증액 시 운영자금으로도 활용된다. 전기차 시장의 업황 변화 속에서도 우량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대규모 자금 확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발행은 내달 5일이다.
약 2년 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 롯데지주(A+)의 행보도 관전 포인트다. 롯데지주는 24일 15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랜치는 2년물 800억원, 3년물 700억원 등으로 구성했다. 발행은 내달 5일이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부진 여파로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내려앉은 뒤 처음으로 나서는 공모 시장이다. 롯데지주는 미매각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NH투자증권, KB증권 등 7개 대형 증권사를 주관사단으로 꾸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 외에도 하이트진로(A+), 한화에너지(A+), SK인텔릭스(A+), 코웨이(AA-), SK지오센트릭(AA-), HL홀딩스(A0), 한화(A+), 동아쏘시오홀딩스(A0), LS전선(A+), 세아홀딩스(A0), 한솔케미칼(A+) 등 주요 기업들이 이번 주 수요예측을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