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2월 20일 16시 4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삼정KPMG가 최근 난도 높은 M&A 거래를 잇달아 매듭지으며 업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계약 체결 이후 돌발 변수로 인해 흔들리거나 좌초 위기에 놓였던 딜들을 끝내 납입(클로징) 단계로 끌고 가며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과 태광그룹은 지난 19일 애경산업의 경영권 양수도에 최종 합의했다.
애경그룹은 이미 지난해 9월 태광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하고 10월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하며 거래 성사에 속도를 냈지만, 종결을 앞두고 돌발 변수가 터졌다. 지난 19일 클로징이 예정돼 있었으나 태광그룹 측이 ‘2080 치약’ 리콜 사태를 근거로 매각가 인하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 측은 인수가를 500억원 이상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중부컨트리클럽(CC)에 이어 애경산업 매각에서도 애경 측을 대리한 삼정은 설 연휴 전 협상 타결을 시도했지만, 양측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자칫 장기전으로 번질 수 있었던 협상은 19일 결국 접점을 찾았다. 매각가를 225억원 낮추는 선에서 양사가 타협하며 거래가 종결된 상태다.
최근 SPA를 체결한 디시인사이드 매각 역시 성사까지 순탄치 않았던 딜로 꼽힌다. 해당 거래는 애초부터 구조상 난도가 높다는 평가가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상 평판 및 정치적 리스크가 거론되며 자금 조달이 순조롭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정은 이 거래에서도 매각 자문을 맡았다. 지난해 8월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를 우협으로 선정한 이후 장기간 협상을 이어간 끝에, 이달 초 약 2000억원 규모로 SPA를 맺기에 이르렀다.
현대제철의 단조 부문 자회사 현대IFC 매각도 삼정이 주관을 맡아 우여곡절 끝에 매듭지은 사례다. 우리PE-베일리PE 컨소시엄이 지난해 9월 인수 우협으로 선정됐지만, 이후 노조의 반발이 변수로 부상했다. 이에 현대제철이 매각대금의 약 20%를 펀드에 재출자해 전략적 파트너로 잔류하는 구조를 설계하며 명분을 보강했고, 그 결과 지난달 7월 지분 전량을 3393억원에 양수도하는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버킷스튜디오 매각도 고난도 딜로 분류된다. 버킷스튜디오의 경영권 매각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로 상장폐지 위기가 커진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 37%를 매물로 내놓으며 시작됐다. 이 딜은 버킷스튜디오가 손자회사 등을 통해 빗썸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고리 상단에 있다는 점, 2400억원대 인수대금 조달의 난항 등이 변수로 작용하며 우협 교체 등 진통을 겪었다.
결국 핀테크 기업 스위치원이 주도적으로 만든 컨소시엄이 새 원매자로 등판했고, 지난해 12월 말 SPA까지 체결했다. 계약금도 1차 100억원에 이어 2차 140억원까지 납입된 상태다.
IB 업계 관계자는 “삼정이 가격 재조정, 이해관계자들 설득, 투자자 구성 재정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막판 변수를 조정하며 거래를 끌고 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