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2월 20일 15시 1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최대 폐식용유(UCO)·동물성 바이오 원료 수거·생산업체 대경오앤티의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2개 업체가 적격 예비 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됐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측은 이날 HD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과 일본 에네오스(ENEOS) 2개 업체에 숏리스트 선정 사실을 최종 통보했다. 예비 입찰에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를 포함한 다수 원매자가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대경오앤티 지분 100%다. 거론되는 몸값은 5000억원 수준이다. 대경오앤티는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산업은행 PE가 60%, SK온이 40%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2023년 12월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약 4000억원 중후반 금액에 해당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대경오앤티는 국내 폐식용유 및 동물성 지방 기반 바이오 원료 공급 분야 1위 기업이다. 공급하는 폐식용유 및 동물성 지방은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디젤 등 바이오 연료의 핵심 원료로 활용된다.
이번 입찰은 한일 정유사 대결로 흐르는 양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4대 정유업체 중 하나이며, 에네오스는 일본 최대 정유사다. 정유사의 주요 제품군 중 하나인 항공유의 일정 비율을 SAF로 전환해야 하는 압력이 커지면서 원료 공급 기반 확보가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SAF 의무 혼합 비율을 2%로 설정했고, 2050년에는 70%까지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일본 역시 2030년 SAF 비율을 1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한국도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편 대상 SAF 1% 혼합 의무를 도입하고, 이후 2030년 3~5% 수준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선 이번 인수전에 해외 SI들이 뛰어들면서 정부 차원에서 매각 과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대경오앤티가 공급 중인 바이오 원료를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의 전략자산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같은 해석은 과도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경오앤티는 외국인 지분투자가 금지·제한되는 국방·기간통신 등 업종을 영위하지 않는 데다, 국가핵심기술·국가첨단전략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외국인 인수 시 별도 승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방위산업물자나 전략물자, 국가기밀 등과 무관해 안보 심의 대상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매각 측은 거래 준비 과정에서 이미 관련 법무 검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경오앤티는 2023년 매출 5845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을 기록했으나 2024년에는 매출 5027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으로 실적이 둔화했다. 재생에너지 전환에 소극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가 출범하고, 유럽도 에너지 전환 계획 속도 조절에 나선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