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19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5700 안착’까지 불과 22.75포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의 폭발적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5% 가까이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0.24포인트(3.09%) 급등한 5677.25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5681.65까지 치솟으며 강한 상승 동력을 과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조6378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견인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180억원, 8605억원어치를 내던지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돌파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시황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외국인은 현물과 달리 코스피200 선물은 659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차익거래 규모(6800억원)를 웃도는 수준으로 비차익거래(2조1000억원)가 크게 확대됐는데, 이는 외국인의 한국 비중 확대 성격이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대형주인 삼성전자가 4.86%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19만900원까지 오르며 ‘19만 전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도 5%대 강세였고, 기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3% 넘게 올랐다.

그 외 현대차(2.81%), LG에너지솔루션(2.15%), 두산에너빌리티(1.76%), SK하이닉스(1.59%), SK스퀘어(1.43%), 삼성바이오로직스(0.58%) 등도 올랐다. KB금융은 0.83% 내리며 약보합세였다.

특히 증권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한화투자증권과 상상인증권, SK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미래에셋증권(14.45%), 삼성증권(10.40%) 등도 10% 넘게 올랐다. 증권 업종은 거래 대금이 늘어나면 수수료 수익이 함께 증가하는 구조로, 증시 활황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개정안이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것이란 기대감에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주들의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54.63포인트(4.94%) 급등한 1160.7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9일(1164.41)에 이어 12거래일 만에 1160선을 다시 넘어섰다.

이날 오전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닥150 선물과 현물 지수가 6% 넘게 급등하면서 5분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는 지난달 26일 이후 15거래일 만으로,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당시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3472억원에 달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1조429억원, 8571억원씩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1999년 관련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역대 최대 외국인 순매수액은 8777억원어치 주식을 샀던 지난 2023년 7월 26일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도 일제히 빨간불이 들어왔다. 케어젠이 20% 넘게 폭등했고, 삼천당제약과 에코프로도 각각 19.44%, 14.56%씩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9.13%), 알테오젠(7.72%), 레인보우로보틱스(7.16%), HLB(5.68%), 에이비엘바이오(5.53%), 코오롱티슈진(2.91%), 리노공업(2.36%) 등도 강세였다.

이 연구원은 “설 연휴 미국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에 인공지능(AI) 인프라 및 메모리 강세가 지속되며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오는 25일 발표되는 엔비디아 실적과 3월 미국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기술 콘퍼런스 ‘GTC 2026’ 등 반도체 모멘텀(상승 여력)을 이어갈 이벤트가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