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원 코웨이 대표가 지난해 3월 31일 충남 공주시 코웨이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주제안과 공개서한을 잇달아 내놓으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강화, 이사회 구조 개편 등 거버넌스 개선 요구가 핵심이다.

영국계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은 지난 10일 LG화학에 주주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안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공개, 경영진 보상에 주식 연계 보상 도입, NAV 할인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또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독립이사 선임 등도 요구했다. 팰리서캐피탈은 이번 제안이 주주들이 정기 주총에서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DB손해보험에 요구자본이익률(ROR) 중심의 경영 전략과 중기 자본 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 고도화를 담은 공개 주주서한을 보냈다. 또 에이플러스에셋, 코웨이에 정관 변경과 독립이사 선임 등을 제안하고, 덴티움, 가비아, 솔루엠에도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KCC에 삼성물산 지분 유동화와 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삼성물산 지분 매각 시 주주가치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사회에 내달 11일까지 공식 답변을 요청했다. 또한 태광산업에 대해서도 소수주주가 보유한 유통주식 23만주(21.1%) 전부를 매입해 상장 폐지할 것과 선임독립이사 제도 도입을 요구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금융지주에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주식 보상 체계 도입을 제안하며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 일치를 강조했다.

올해 상장사 정기 주주총회는 지난해 이뤄진 상법 개정과 스튜어드십코드 내실화 방안 발표 등의 영향으로 주주권 행사와 경영권 방어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법인 율촌 기업지배구조센터는 올해 정기 주총 시즌에 대해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제고 등 최근의 자본시장 분위기로 인해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공세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