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설 연휴로 국내 증시가 19~20일, 이틀만 문을 연다. 이렇다할 경제 이벤트나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지만, 미국에서 인공지능(AI)이 주요 산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와 AI 과잉 투자론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AI 역할에 대한 논의 방향은 우리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5500선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 랠리를 지속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지수가 우상향 국면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전략적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낮출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5500포인트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상당 기간, 대형 반도체 업체의 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은 덕분이다.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가 18만원을 넘었고, SK하이닉스 역시 90만원을 다시 넘보고 있다.
게다가 최근 대다수 상장사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통상 증시가 며칠 문을 닫는 명절 전에는 차익 실현 물량이 대거 나오지만, 연휴 직전 거래일인 13일 지수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는 다수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는 ‘AI 위협’과 ‘AI 버블’에 대한 논쟁이다.
고도화된 AI 기술이 기존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는 동시에 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빅테크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팀장은 “양립하기 어려운 AI 위협과 AI 버블 논란이 공존하는 상황은 AI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이미 실제를 갖추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그동안 AI 투자 사이클과 성장 기대에 초점이 맞춰졌던 시장의 관심이 이제는 AI로 수혜를 받을 산업과 대체될 산업에 대한 우려로 이동하는 모습”이라며 “이는 AI로 인한 산업 재편 가능성과 수익성에 대한 현실적인 점검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AI 전반에 대한 낙관보다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산업과 기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한 환경이라는 의미다.
AI 산업의 성장을 둘러싼 논쟁이 지속되는 사이 반도체 업종이 주도하는 증시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산업재, 금융, 지주사와 코스닥 업종 등이 이익 증가와 정책 모멘텀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을 충족하면서 수급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주목하면 좋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19일 우리 증시가 열리기 전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1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개되는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리더십 교체기에 위원들이 판단하는 물가와 고용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은 지난주부터 이어진 변동성 구간에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라 우려를 이겨내며 펀더멘털에 근거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