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2월 10일 17시 0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가 엄지식품 매각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지난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티저레터를 배포하며 매각 작업에 착수했지만, 수지스퀴진과의 합병 시너지가 실적에 본격 반영된 이후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했음이 확인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CK파트너스는 엄지식품 경영권 매각 시기를 올해 말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당초 매각 측은 작년 하반기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며 잠재 원매자들과 접촉을 시작한 바 있다. 실제로 당시 일부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포함한 복수의 원매자들이 선제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두고 시각차가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2023년 인수한 가정간편식(HMR) 전문업체 수지스퀴진과의 합병에 따른 비용 절감 및 매출 확대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0억원을 웃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원매자 입장에서는 아직 재무제표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시너지를 선반영해 밸류에이션을 적용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UCK파트너스는 매각을 서두르기보다는 합병 효과가 실적으로 확인된 이후 딜 재개를 검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원매자들과의 논의를 완전히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단기간 내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한 적극적인 매각 프로세스는 아닌 셈이다.
엄지식품은 중소 식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냉동식품군 ‘톱2’로 불리는 만두와 볶음밥 제조에 강점을 지녔다. 최근에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과 해외 판로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UCK파트너스는 2022년 엄지식품 지분 약 70%를 300억원에 인수한 뒤 지분율을 80%대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2023년 수지스퀴진을 인수해 엄지식품과 합병하는 볼트온 전략을 실행했다. 생산 설비와 제조 역량을 갖춘 엄지식품에 제품 개발, 마케팅, 해외 영업 역량을 보유한 수지스퀴진을 결합해 밸류체인을 일원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합병 이후 엄지식품은 만두·볶음밥·육가공 등 주요 냉동 HMR 제품군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실적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22년 809억원에서 2023년 977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억원에서 47억원으로 확대됐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EBITDA 역시 49억원에서 79억원으로 늘었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연간 EBITDA가 1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지스퀴진 합병 효과가 온전히 반영될 경우 EBITDA가 200억원을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트코를 비롯해 미국 샘스클럽과의 납품 계약 등 해외 유통망 확대가 본격화하면 매출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