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5500포인트까지 돌파하며 연일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주식 투자자들이 특정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14일 삼성증권 자료에 따르면, 올 초(1월 2일~2월 6일) 전 연령대(20대~60대 이상)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상위 1~3위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로 집계됐다.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시가총액 최상위 대형주들이 전 세대의 선택을 동시에 받은 것이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다만 연령대별 선호 순위는 엇갈렸다. 20·30·40대 젊은 층의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연령대별 순매수 규모는 40대 1449억원, 30대 1044억원, 20대 185억원 순이었다. 반면 50대는 현대차(2707억원)를 가장 많이 샀고, 60대 이상 투자자는 삼성전자(4170억원)를 가장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그래픽=손민균

코스피 랠리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연말(11월 24일~12월 31일)까지만 해도, 전 세대는 SK하이닉스 한 종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전 연령대의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였으며, 총 순매수 규모는 5702억원에 달했다.

다만 2위부터는 세대별 취향이 엇갈렸다. 20대와 60대 이상은 삼성에피스홀딩스를, 30대는 엔씨소프트를 두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40대와 50대 투자자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순매수 상위권에 올렸다.

순매수는 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값으로, 투자자가 해당 종목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할수록 안정적인 대형주 비중이 높지만, 세부적으로는 연령대별 선호 업종에 따라 차별화된 투자 양상을 보여왔다.

코스피가 하락세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1월 2일~2월 6일)에는 세대별 투자처가 제각각이었다. 당시 20대는 코스피 대형주 대신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을 가장 많이 순매수하며 ‘성장주’에 베팅했다. 반면 30대와 40대는 현대차를 최우선으로 담았다.

중장년층의 선택도 달랐다. 50대 순매수 1위는 대표적인 내수·소비재주인 이마트가 차지했고, 60대 이상 투자자만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이며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했다. 지수 5000 시대를 맞아 전 세대가 대형 우량주로 결집한 올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이상헌 iM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올해 초 코스피 지수가 1000포인트 넘게 오를 때, 지수를 견인한 것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였다”면서 “하락 종목 수가 많은데도 지수가 계속 오르는 상황이 발생하며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지 않는 개별주는 팔고 주가가 급등하는 대형주를 담은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