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 코스닥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인 가운데, 지수 상승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에 가장 적극적으로 베팅한 세대는 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중장년층은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다는 인식과 달리, 50대 투자자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국내 레버리지 시장을 주도한 것이다.
한 국내 대형 증권사가 올해 1월 말 기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50대가 ‘KODEX 코스피 레버리지’를 1042억원(34%)어치 보유해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위는 60대 이상(949억원)이고, 40대(746억원), 30대(256억원), 20대(77억원)가 뒤를 이었다. 해당 ETF는 국내 레버리지 ETF 순자산 1위 상품이다.
해당 레버리지 ETF를 보유한 50대의 계좌 수도 3121개로, 40대(3015개), 60대 이상(2062개), 30대(1444개), 20대(381개)를 모두 웃돌았다. 단순히 세대 간 자산 규모 차이로 보기 어려울 만큼 투자자 수 자체가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도 50대가 가장 컸다. 전체 잔고가 1974억원에서 3079억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50대 증가액은 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60대 이상 322억원, 40대 272억원, 30대 99억원, 20대 42억원 순이었다.
특히 50대는 변동성이 큰 코스닥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국내 레버리지 순자산 2위 ETF인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보유 규모는 1278억원(29%)으로, 지난해 1위였던 40대(26%)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그 외 60대 이상은 1213억원(27%), 30대 654억원(15%), 20대 130억원(3%)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좌 수 역시 50대(6658개)가 가장 많았고, 40대(6292개), 30대(4471개), 60대 이상(4312개), 20대(1270개) 순으로 집계됐다.
1년 사이 해당 ETF 전체 잔고는 1751억원에서 4413억원으로 2662억원 급증했다. 이 중 50대의 증가액은 800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약 30%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중년층은 그간 모은 자산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청년층은 소액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었다. 그런데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은퇴를 앞둔 50대 이상 투자자가 단기간에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청년층은 대부분 해외 자산에 투자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레버리지 ETF 수요가 적다.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이 지난 9일 발표한 ‘개인투자자 특징 및 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의 해외 상장지수상품(ETP) 투자 비중은 60%에 달했다. 이어 30대 46%, 40대 24%, 50대 17%, 60대 13%였다.
보고서는 보유 자산이 적을수록 해외 레버리지 상품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강소현·김민기 자본연 연구위원은 “국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투자 경험이 많은 중장년층이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는 전략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