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다시 한번 역사를 새로 쓴 하루였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5400포인트, 5500포인트를 차례로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5300선을 넘겼던 지난 4일 이후 6거래일 만에 5500포인트를 돌파하며 장을 마쳤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장중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7.78포인트(3.13%) 오른 5522.27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167.78포인트(3.13%) 오른 5522.2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아침 전날보다 70.90포인트(1.32%) 오른 5425.39로 장을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가 5400선을 넘긴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러다 상승폭을 넓히며 장중 5500선을 돌파했고 상승 추세를 유지하며 마감했다.

이날 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외국인이 3조원 넘게 사들인 가운데, 기관도 1조3716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수급 중 대부분은 개인들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가 반영되는 금융투자업체 수급이었다. 이날 금융투자업체는 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들은 4조4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순매도했다.

간밤 미국 3대 지수는 약보합세로 마감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1월 미국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했고,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 강세는 증시가 통화 정책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나 실적에 대한 펀더멘털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는 오늘도 반도체 대형주들이 이끌었다. 미국발 반도체주 훈풍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실패 우려 일축과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IB)의 목표 주가 상향에 힘입어 9% 넘게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8%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눈에 띈 하루였다. 장 초반 ‘17만전자’를 달성한 삼성전자는 장중 7% 이상 급등하며 ‘코스피 5500′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3% 넘게 올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의 급등에 보고서 제목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재원 연구원은 ‘삼성전자 급발진에 5400포인트, 아니 5500포인트 돌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성능 개선 속도가 놀라운데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 있겠느냐”며 “더 성능 좋은 AI는 더 많은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관련주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한국금융지주는 8% 넘게 오르며 장을 마쳤고, 신한지주도 5% 상승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실적시즌 주주환원 기조에 대한 평가와 3차 상법개정안 처리가 예고된 2월 임시국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12포인트(1.00%) 오른 1125.99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69%(7.68포인트) 상승한 1122.55로 출발해 하락 전환했다가 다시 상승 전환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852억원, 기관은 693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중 금융투자업체는 778억원 사들였다. 외국인은 1053억원 순매도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바이오텍 일부에서 차익실현이 일어났다”면서 “연휴를 앞두고 변동성이 완화되며 전반적으로 종목별 등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