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2일 5400선과 5500선을 잇달아 갈아치우며 전무후무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일 터지는 사상 최고가 경보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저평가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13%(167.78포인트) 상승한 5522.27로 장을 마쳤다. 사상 처음으로 5400선을 넘기며 장을 출발해 장중 5500도 돌파한 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30거래일 만에 31% 넘게 뛰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코스피 6000 시대를 기정사실화하며 공격적인 전망을 내논바 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때마다 ‘고점 논란’이 일었지만, 주요 IB들은 오히려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며 추가 상승에 베팅했다.

JP모건은 지난해 연말 코스피 기본 시나리오를 6000으로 제시한 데 이어, 강세장에서는 7500선까지 열려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향후 12개월 목표 지수를 57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하며 ‘강세장 랠리’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국내 증권가 역시 “지수가 올랐지만 몸집(이익)은 더 커졌다”며 낙관론에 가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409포인트였던 코스피 선행 주당순이익(EPS)는 실적 시즌 동안 급등해 576.4포인트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전일 종가 기준 9.3배”라면서 “코스피 5500포인트로 환산해도 9.5배 수준으로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의 선행 PER은 10년 장기평균인10.3배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형자산운용사 관계자도 “코스피 지수 방향성을 높게 보는 게 맞을 거 같다”며 “현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외부 변수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형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관세 관련 정책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되느냐가 하나의 리스크”라며 “이외에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휴전 등 외부 변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