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플렉스 주요 생산제품인 FCCL. /넥스플렉스 제공

이 기사는 2026년 2월 11일 16시 2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부산에쿼티파트너스(부산EP)가 넥스플렉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8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가 없는 데다 경영권 인수 경험 역시 많지 않기 때문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부산EP는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판(FCCL) 기업 넥스플렉스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와 롯데카드 사태를 거치며 인수보다는 기존 포트폴리오 관리와 매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넥스플렉스 가격이 8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시장에서는 부산EP의 거래 종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나온다. 부산EP는 2021년 설립된 비교적 신생 PEF 운용사로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가 없다. 인수 금융을 활용한다 해도 거래 금액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을 프로젝트 펀드로 모아야 한다.

업력뿐만 아니라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경험이 적은 점도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부산EP는 자동차 부품사 쟈베스코리아전자를 인수해 매각했고, 법인 전문 운전 대행 서비스 기업 ‘굿서비스’를 인수한 경험이 있지만 그간 거래 규모가 수백억 원대에 불과했다.

부산EP는 최근 제이케이시냅시스(옛 소니드)와 다보링크, 알에프텍 등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의 코스닥 상장사 투자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모두 철회했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텍,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역시 소수 지분 투자다.

부산EP가 부산벤처스의 자회사로 BNK금융지주 계열이라는 추측도 나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부산은행이 부산벤처스에 출자한 적은 있으나 지분율 10% 이하로 4대 주주에 불과하다”며 “계열사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부산EP와 얽혀 있는 인물 중에 코스닥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이도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출자자(LP)나 인수금융 담당자 입장에선 해당 운용사가 자산을 인수해서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어야 투자가 가능하지 않겠냐”며 “그런 측면에서 트랙 레코드가 부족하고 업력이 짧은 운용사는 불리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넥스플렉스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B)에 사용되는 FCCL 제조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 등이 주요 고객사다. 스카이레이크가 2018년 약 1100억원에 인수했으며, 2023년 MBK파트너스가 약 530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난해 넥스플렉스의 매출은 269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53억원을 기록했다.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흥행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25년 말 기준 차입금은 없으며, 현금성 자산은 470억원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