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사옥 전경. /비씨카드 제공

이 기사는 2026년 2월 12일 16시 4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비씨카드가 자회사 케이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베인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수익 보전에 나선다. 케이뱅크 확정 공모가가 2021년 투자유치 당시 보장한 수익률에 미달, 최대주주인 비씨카드가 그 차액을 보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 최대주주인 비씨카드가 작년 11월 FI에 약속한 차액 보상금 지급 의무가 현실화됐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케이뱅크의 확정 공모가가 ‘적격 공모가’ 9250원에 못 미치는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 하단 8300원으로 결정된 영향이다.

케이뱅크와 주관사단은 이날 공모가를 밴드(8300~9500원) 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대 4500만주 규모 모집 물량은 확보했지만, 수요예측 참여 기관의 58.5%가 밴드 하단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씨카드는 앞서 케이뱅크의 상장예비심사 청구 직전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등 FI와 주주 간 합의를 체결, 확정 공모가가 2021년 투자유치 당시 약속한 내부수익률(IRR) 8%를 적용한 적격 공모가 9250원에 미달할 경우, 차액(적격 공모가-확정 공모가)을 보상하기로 약속했다.

이미 두 차례 상장 철회를 경험한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상장 성공’이 최우선 과제였다. 특히 2024년 당시 5조원 수준으로 제시했던 상장 몸값을 3조원대로 낮추며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FI들의 반발은 비씨카드가 차액 보전하는 것으로 잠재웠다.

적격 공모가인 9250원은 투자 시점(2021년 7월)부터 상장 예정일(2026년 3월)까지 약 4년 8개월간 연 IRR 8%를 적용해 산출한 수치다. 확정 공모가가 830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비씨카드는 FI 보유 주식 약 1억972만주에 950원씩 총 1040억원을 보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당장 비씨카드는 베인캐피탈과 MBK파트너스에 각각 약 292억원 규모의 보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두 기관은 지난 2021년 케이뱅크에 각각 2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8.19%씩을 확보했다. 이외 MG새마을금고, 컴투스 등 FI들에도 68억~200억원의 보상을 지급할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상장 무산 시 FI들이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씨카드가 약 1000억원의 돈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이라면서 “공모가 9250원 이상이 최선이었으나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내달 초 코스피에 입성한다. 확정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3673억원으로 추산된다. 공모 금액은 4980억원이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