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2월 11일 16시 2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진바이오텍의 2대 주주인 김성호 리뉴메디칼 대표가 자사주 전량 소각 및 인수합병(M&A) 내규 제정 등을 포함한 주주제안권을 행사하며 경영권 분쟁에 불을 지폈다.
김 대표는 당초 제안했던 리뉴메디칼의 우회 상장 전략이 현 경영진의 반대로 무산되자, 지분 매집을 통한 적대적 M&A로 방향을 튼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즉각 임시 주총을 소집해 이사진 교체 등 경영권 확보를 위한 전면전에 나설 계획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말 진바이오텍 이사회에 자사주 전량 소각과 M&A 내규 제정 등을 골자로 한 주주 제안서를 공식 제출했다. 제안서에는 자사주 매입 및 취득분 전량 소각 원칙 확립, 중간배당 도입 등 주주환원책과 더불어, 분기별 업무 집행 보고 및 핵심 지표 정기 공지 등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대거 포함됐다.
이와 함께 배당·자사주·자본 정책·전략적 거래 등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안건의 정식 이사회 상정 및 찬반 사유를 기록하고, M&A 및 전략적 투자 제안에 대한 공식 검토 절차(내규)를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
김 대표 측은 “진바이오텍은 상장사로서 주주가치 제고 및 자본시장과의 성실한 소통이 요구되지만, 관련 제도화가 미흡한 상태”라며 이번 제안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진바이오텍은 2000년 설립된 사료 및 동물약품 제조기업으로, 시가총액 4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회사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2대 주주와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회사는 지난 6일 주당 50원의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김 대표 측은 진바이오텍의 이익잉여금이 작년 9월 말 기준 349억원으로, 추가 배당을 위한 재원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진바이오텍은 현재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이찬호 대표가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쳐 전체 주식의 28.64% 보유하고 있다. 김성호 대표의 지분율은 리뉴메디칼 지분(6.40%)까지 합쳐 12.97%로, 15%가량 차이가 난다.
리뉴메디칼은 김 대표가 지분을 계속 취득하고 있고, 코스닥 상장사 두 곳 등을 백기사(우호 세력)로 확보해 표 대결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지분율 10.91%를 공시하면서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바꾼 뒤 이달 4일 약 13%까지 보유 지분을 늘렸다.
주주제안이 무산될 경우 김 대표 측은 임시 주총 소집을 통한 인적 쇄신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진바이오텍 정관상 이사 수 제한이 없다는 점을 들어, 사내·외 이사를 대거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한 뒤 대표이사 교체까지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진바이오텍 이사회는 이찬호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 감사위원 1명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리뉴메디칼 관계자는 “내달 26일 정기 주총을 계기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번 주주제안의 핵심은 그간 부진했던 주주환원책을 구체적으로 회사에 요구해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 위주로 투자하며 수익을 올려온 ‘큰손’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과거 코스닥 상장사 유아이디 2대 주주, 코스피 상장사 동원금속 지분 5% 이상을 확보한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리뉴메디칼은 김 대표가 스위스의 재생 치의학 기업인 가이스트리히(Geistlich) 한국지사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다가 2009년 설립한 치과 의료기기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