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이 개인 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덕분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코스닥 레버리지 ETF의 경우 수급이 선물과 현물 시장 양쪽에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코스닥 지수는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요 코스닥 ETF를 합산했을 때 이날 하루 개인 매수가 1조원 넘게 몰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날부터 6거래일 연속 1조원을 돌파하면서 일주일 만에 코스닥 ETF에 누적 6조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은 580조원에서 637조원까지 57조원 늘어났다. 증시 활황에 코스닥150 선물 일일약정금액도 연초 1조원에서 1월 말 기준 10조원으로 치솟았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선물 약정금액과 코스닥 지수가 급등한 것은 코스닥 레버리지 ETF의 부상과 무관하지 않다”며 “개인의 코스닥 ETF 매수세가 들어오면 유동성 관리자는 ETF 추가 공급을 위해 현물을 매수하는데 이 금액은 금융투자 매수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거래량이 급등하는 코스닥 레버리지 ETF는 2배 수익률 복제를 위해 코스닥 선물을 편입하기 때문에 ETF 수급이 현물과 선물 시장 양쪽에 매수세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지수 밴드 추정은 이익과 할인율의 곱으로 표현하지만, 최근 코스닥 상승세는 ETF 수급 효과가 더 컸다고도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는 시가총액 대비 1% 이상 월간으로 유입된 업종은 없었지만 코스닥은 시가총액 591조원의 2%에 해당하는 11조원이 금융투자에서 순유입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의 31%를 차지하는 건강관리는 유입 강도가 상위권이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한 달 동안 3조원 이상이 금융투자 순유입으로 집계돼 순유입액 1위 업종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대비 금융투자 순매수 금액이 큰 종목도 코스닥에 집중됐다. 특히 원익IPS, 리노공업, HPSP, 동진쎄미캠, 이오테크닉스 다섯 종목은 강력한 수급 상관성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금융 시계열은 통계적으로 정배열되기 어려운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HPSP와 리노공업의 금융투자 순매수 1년 상관계수는 무려 97%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스닥 IT 기업을 대상으로 ETF 바스켓 매매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