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2월 11일 16시 1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절삭기구 세계 1위 기업 와이지-원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한다. 작년 초만 해도 투자 단가보다 주가가 낮아 평가손실을 보고 있었지만, 불과 1년 만에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르며 엑시트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와이지-원 상환전환우선주(RCPS) 361만9909주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5525원이다. 이날 종가(1만20원)를 기준으로 산출한 가치는 약 363억원에 달한다. JKL파트너스가 지난 2020년 와이지-원에 200억원을 투자한 지 5년 만에 원금 대비 약 81% 수준의 평가이익을 확보하게 됐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주가가 투자 원가를 밑돌며 평가손실 구간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JKL파트너스는 작년 1월 와이지-원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는 대신 대주주인 송시한 대표 측과 주주 간 계약을 변경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시 풋옵션 기간을 연장하고 대주주의 콜옵션을 삭제하는 대신, 내부수익률(IRR) 8%를 초과하는 이익의 35%를 대주주와 나누는 ‘언아웃(Earn-Out)’ 조항을 신설했다. 투자자와 경영진이 주가 부양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며 이해관계를 일치시킨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이번 보통주 전환에 따른 JKL파트너스의 내부수익률(IRR)은 약 12.24%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신설된 언아웃 조항이 발동되면서 대주주 측도 상당한 보상을 받게 될 예정이다. 연복리 8%를 적용한 평가액은 약 297억3000만원으로, 이를 초과하는 이익분(약 65억4000만원) 중 35%에 해당하는 약 22억9000만원이 대주주 측에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JKL파트너스는 139억원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와이지-원의 주가는 올해 1월 초까지 5000원대에서 횡보했으나, 최근 발표된 역대급 실적과 산업 호재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9.1% 급증한 253억원을 기록한 데다 인공지능(AI) 서버 및 반도체 설비 투자 확대, 항공우주 산업의 회복으로 고정밀 절삭공구 수요가 폭증한 점이 주효했다. 특히 2015년 투자 후 회수를 완료했던 JKL파트너스가 2020년 재투자 당시 예측했던 ‘포스트 팬데믹’ 수요 급증 시나리오가 5년 만에 현실화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보통주 전환으로 인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는 향후 주가 흐름의 변수로 꼽힌다. 이번에 전환된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 수의 약 10%에 달한다. 해당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릴 경우 단기적인 수급 충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JKL파트너스가 장내 매도보다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등을 통해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엑시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