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2월 9일 17시 4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현대차 협력사인 차체 부품·금형 업체 신영이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받은 투자금 대부분을 상환하는데 성공했다. 신영은 미국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자구책으로 상환 재원을 마련해 투자자들의 회수 요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영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와 SG프라이빗에쿼티(PE)에 상환할 돈 약 300억원 중 60억원을 남기고 모두 갚은 상태다. 다만 회사 자체 자금으로 상환해 자금 여력이 줄어든 만큼, 운영 등에 활용할 재원을 계속 펀딩하고 있다.
앞서 한투PE와 SG PE는 2021년 공동 운용하는 구조혁신펀드를 통해 신영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4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신영은 2023년 8월 120억원을 먼저 상환했지만, 남은 원금 220억원에 이자까지 더해 상환 부담이 300억원 안팎으로 불어났다.
신영은 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024년 우리PE·우리자산운용과 총 400억원 투자 유치 계약을 맺고, 우선 150억원을 납입받아 추가 상환에 나섰다. 다만 잔여 250억원은 미국 자회사 카텍(Car Tech)의 나스닥 상장이 성사된다는 조건하에 투입될 예정이었고, 신영은 카텍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 및 후속 납입분을 바탕으로 한투PE·SG PE 잔여 투자금을 정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스팩(SPAC) 합병 방식으로 추진된 카텍의 상장 시도는 끝내 종결되지 않으며 무산됐다. 합병 성사 전제 조건이던 최소 5000만달러 규모의 사모자금 조달이 지연되면서 절차가 길어졌고, 스팩 측이 기한을 여러 차례 연장했지만 최종 시한까지 필요한 요건을 채우지 못한 탓이다. 카텍은 2016년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시에 설립된 신영의 자회사(지분율 78.32%)로 BMW·벤츠 등에 차체를 납품하며, 2024년 기준 연 매출액이 820억원 수준이었다.
이에 신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투PE와 SG PE에 상환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펀딩을 해왔다. 그러나 이 역시 속도가 나지 않았고, 카텍을 매각해 상환 자금을 조달하는 쪽을 택해야 했다. 결국 신영은 지난해 8월 카텍을 코스닥 상장사 구영테크에 매각했다. 이행보증금이 68억원이며 전체 매각대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협력사들은 장치산업 특성상 대규모 CAPEX(자본적 지출)가 선행돼 현금이 쌓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다만 신영은 실적이 견조해 유의미한 자금난에 처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영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6006억원이었으며, 영업손실은 87억원이었다. 전년도 매출액은 6230억원, 영업이익은 181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