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탈이 LG화학을 상대로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며 주주제안을 공식적으로 제출했다. 지난해 10월 주요 제안 사항을 공개한 데 이어 약 4개월 만의 행보다.
팰리서캐피탈은 현재 LG화학 지분 1% 이상을 장기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주주제안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제출됐다.
10일 공개된 주주 서한에서 팰리서캐피탈은 LG화학 이사회에 지배구조, 경영 투명성, 자본 배분과 관련된 문제를 지적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주주 신뢰를 훼손하고 LG화학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낮게 거래되는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제안서에는 주주총회에서 권고적 주주제안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NAV 할인율을 정기적으로 공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NAV 할인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반영한 핵심성과지표(KPI) 기반의 경영진 보상 체계 개편도 제안했다.
이 외에도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79.38%)을 현재 목표치인 70% 이하로 낮추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방식의 적극적인 자본 배분 정책을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정관 변경 제안에는 ‘선임 독립이사 제도’ 도입도 포함됐다. 이 제도는 독립 이사가 이사회의 대표로서 주주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최근 개정된 상법상 의무를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둔 구조다.
팰리서캐피탈은 이번 주주제안이 정부의 자본시장 정상화 정책 기조,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발맞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팰리서캐피탈 측은 ”LG화학이 제안을 수용할 경우, 투자자 이익에 부합하는 동시에 정부 정책 취지를 주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팰리서캐피탈의 최고투자책임자 제임스 스미스는 2016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투자를 총괄했던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