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그룹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의 상장 도전이 좌절됐다. 상장 첫 관문인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다. 중복상장 논란이 악재가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컴인스페이스는 전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 청구 약 5개월 만으로, 올해 첫 미승인 사례가 됐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앞서 올해 상반기 중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었다. 위성·드론 등으로 수집한 영상 정보를 분석하는 플랫폼 ‘인스테이션’(InStation)을 앞세워 지난해 6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미승인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복상장 논란이 악재가 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컴인스페이스는 한글과컴퓨터와 한컴위드가 지분을 보유, 상장 추진과 동시에 주주 가치 훼손 우려가 제기됐다.
한컴인스페이스의 사업·실적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컴인스페이스의 2024년 매출은 76억원으로 전년(127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늘었다.
한편 한컴인스페이스 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 시점도 멀어지게 됐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지난해 8월 프리IPO(상장 전 자금 조달)를 진행, 포스코기술투자와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25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