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2월 5일 16시 4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가기반시설 재건·개발청(재건청)이 한국 정부에 재건 사업 협조를 위한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코스닥 상장사 SG가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공문에는 SG를 지명해 협력 강화 방안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4일 SG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청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SG와 협력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우크라이나는 SG와 협력해 폐슬래그 문제와 인프라 재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청은 발송한 공문을 통해 “재건청과 SG 간 도로 재건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 및 2025년 9월 시험포장과 관련해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국인 엔지니어와 건설 전문가들의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도로·인프라 부문에서 경험과 정보를 지속적으로 교환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SG와 우크라이나의 인연은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던 2023년 시작됐다. SG는 석재 대신 슬래그를 이용한 아스콘인 ‘에코스틸 아스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폐기물인 슬래그를 재활용하는 동시에 기존 제품보다 강도는 우수하면서도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G는 당시 우크라이나에 에코스틸 아스콘 기술을 활용해 도로 복구 기술 협력 의사를 전달했고, 이후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에 따라 현지 법인 설립, 에코스틸 아스콘 특허 등록 등 사전 준비를 마친 상태다. 현재는 우크라이나 내 공장 3곳의 부지를 확보하고,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로에서 에코스틸 아스콘을 이용한 시험 포장을 진행했으며,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SG와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배경에는 막대한 양의 폐슬래그 문제가 있다. 우크라이나는 농업 국가로 잘 알려져 있으나, 유럽 내에서 손꼽히는 철강 산업 강국이기도 하다.
그런데 제철소에서 나오는 폐슬래그 문제가 골칫덩이로 남아 있다. 한국에서는 폐슬래그를 이용해 간척 사업을 하거나 비용을 들여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내륙 국가인 우크라이나는 슬래그 처리에 한계가 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SG와의 협력이 폐기물 문제 해결과 함께 인프라 재건까지 이어갈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SG 측은 전후 재건 사업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으로 인한 인프라 구축 사업의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인프라 복구를 위한 23억유로(약 4조원) 지원을 결정하는 등 ‘우크라이나 투자 프레임워크’를 통해 180억유로(약 31조원)의 지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통한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2년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최근 종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종전안을 논의하는 2차 회담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이다. 다만 영토 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의 이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