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는 올해 들어서도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4일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20%)를 한시적으로 비과세하는 내용을 담은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25일 서울 한 증권사 미국 주식 관련 광고. /연합뉴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이달 미국 주식 보관액은 1744억 달러(250조6825억원)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전월(1635억 달러) 대비 109억달러(15조696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보관액이 17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11~12월에는 1600억달러대 초반에 머물며 매수세가 다소 주춤했다. 이는 연말에 세금 회피 목적의 차익 실현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까지 오르면서 부담이 더해졌다.

하지만 연초 들어 미국 주식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보관액 규모도 크게 늘었다. 지난 29일 기준 1월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51억달러(7조3241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9억달러(2조7285억원에 비해 약 2.5배 증가한 숫자다.

서학개미들은 올해 1월 들어 기술주와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원자재 등을 골고루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알파벳으로, 순매수액은 7억4366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어 테슬라(5억533만달러)와 테슬라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2X 셰어즈’가 3억1116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투자하는 ’뱅가드 S&P500 ETF’(3억517만달러)와 마이크론(2억9329만달러), 은에 투자하는는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 ETF’(1억9795만달러)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 본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세는 단기에 그치지 않고 상반기 내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며 “1월 말~2월 초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상승 추세로의 재진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증시로 돌아오면 세제 혜택을 주는 국내시장복귀계좌(RIA)를 2월 출시할 예정인 만큼, 이에 따른 시장 복귀 움직임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