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개선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선점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폭발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91만원에서 14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전 거래일 SK하이닉스 종가는 86만1000원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은 19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8%,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4분기 DRAM 판가 상승률이 산업 평균을 소폭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DRAM 영업이익률이 70%에 육박했고, NAND 역시 20%를 웃도는 이익률을 기록했다”며 “HBM을 중심으로 한 제품 믹스 변화가 수익성 레버리지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업황에 대해서는 구조적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DRAM 시장은 제한적인 공급 확대 속에서 경쟁적인 판가 상승이 나타나는 구간”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B2B 수요 확대로 메모리 수요 구조가 과거 B2C 중심에서 계단식 성장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HBM 출하량은 2026년에도 약 70%에 달하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와 관련해서도 적정선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회사는 설비투자 규모를 상당 폭 상향 조정했지만, 업황을 배신하는 공격적 증설은 지양하겠다는 투자 규율(Discipline) 기조를 재확인했다”고 했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과 주당 1500원의 추가 배당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ADR 발행을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방식에 대해서도 다양한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2026년 1분기 27조8000억원, 2분기 35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연속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영업이익은 2026년 141조원, 2027년 16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사이클은 구매자들의 재고 수준이 여전히 낮은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어, 2026년 중반에는 역대 최대 수준의 수급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2~3분기에는 중복 주문이 급증하는 국면이 나타날 수 있고, 이번 업사이클은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