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30일 인공지능(AI) 격변의 시대에 ‘제2의 창업’에 준하는 전략 전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뉴스1

박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가파른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며 “AI 격변의 시대는 우리에게 ‘부의 양극화’와 ‘일의 양극화’라는 냉혹한 현실을 들이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이 부를 낳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AI 지능이 생산성을 독점하는 ‘생산성의 비대칭’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통찰을 잃은 자는 AI의 도구로 전락하겠지만, 변화를 선점한 자는 새로운 부의 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자본주의 역사는 이런 대전환기에 새로운 부의 지도를 그려왔다며 “위기는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위협이지만, 혁신하는 우리에게는 금융의 판을 바꿀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2의 창업’에 준하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을 밝혔다. 먼저 미래에셋그룹은 자산의 경계를 파괴하는 ‘토큰화(Tokenization)’와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한국에서의 가상자산거래소 인수는 미래 금융을 향한 선제적 결단”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전통 자산과 대체 자산, 그리고 가상자산까지 아우르는 그룹의 모든 투자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여 전 세계를 촘촘히 연결하는 ‘디지털 자산 투자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AI 역량과 플랫폼의 결합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미국 웰스스팟(Wealthspot)의 쌓아온 AI 운용 역량과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플랫폼과 결합해 ‘디지털 자산운용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 과정에서 글로벌 X ETF는 우리의 혁신적인 투자 전략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르는 핵심 수단이 돼 네트워크의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웰스스팟의 지능과 플랫폼의 연결성, 그리고 글로벌 X의 유통력이 만들어낼 시너지는 글로벌 투자 시장의 판도를 주도하는 압도적인 경쟁력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익의 재투자를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과 초격차 확보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투자의 세계에서 안주는 곧 퇴보를 의미한다”며 “우리가 그동안 축적한 수익과 성공적인 투자 회수 자금은 다시 미래 성장 동력을 향해 던져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인수합병(M&A)과 유기적 성장을 포함한 모든 확장 기회를 예리하게 포착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중국이라는 글로벌 양대 축에서의 기회를 놓치지 마라”고 주문했다.

그는 “확보된 자본을 다시 야성이 살아있는 현장에 재투자해 글로벌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은 가장 먼저 위험을 관리하며 동시에 가장 과감하게 기회에 몸을 던져야 한다”면서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고객의 평안한 노후를 지키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천이 미래에셋이 존재해 온 방식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할 유일한 길”이라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