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일 안양 LS타워에서 2026년도 신년사를 하고 있다. /LS그룹 제공

이 기사는 2026년 1월 30일 16시 0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LS그룹 계열사들의 상장 작업 좌초로 인한 그룹 자금 부담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복 상장’ 지적에 그간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던 LS그룹의 전략도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투자은행(IB)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LS전선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키움증권이 보유한 LS에코첨단소재 보통주 1543만2097주(지분율 36.13%)를 장외에서 취득했다. 이로써 LS에코첨단소재는 LS전선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취득 금액은 700억9300만원, 주당 취득 단가는 4542원이다.

LS에코첨단소재는 2022년 LS전선이 권선(구리 전선)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에 구동모터용 권선을 공급하며,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LS에코첨단소재는 설립 이듬해 2월 FI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투자 단가는 3880원 수준으로 FI는 내부수익률(IRR) 6% 정도를 보장받았다.

LS에코첨단소재는 투자 유치와 함께 FI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LS에코첨단소재가 기한 내 상장하지 못하면 FI가 LS전선이 보유한 LS에코첨단소재 지분까지 함께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을 부여한 것이다. LS전선 역시 LS에코첨단소재가 동반매도청구권 행사를 통보할 경우 FI가 보유한 LS에코첨단소재 지분을 사들일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거래로 LS전선이 FI가 보유한 LS에코첨단소재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서 사실상 IPO를 포기한 셈이 됐다. 다만 FI의 동반매도청구권 행사가 아닌 상호 합의하에 지분 거래가 이뤄졌다. LS전선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하지 않았다”며 “계약 만료에 따른 지분 거래”라고 답했다.

LS그룹의 적극적인 계열사 IPO 전략에 제동이 걸린 건 이 대통령 영향이 크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의원들과 오찬에서 ‘아직도 이런 사례가 있느냐’며 LS 사례를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LS그룹은 즉각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절차를 중단하고,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인상을 골자로 한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문제는 이번 상장 철회로 LS그룹이 짊어져야 할 ‘재무 청구서’다. 에식스솔루션즈와 LS에코첨단소재 등에서 확인됐듯, IPO를 전제로 끌어들인 FI들의 자금을 모회사가 직접 갚아줘야 하는 상황이 잇따를 수 있다. 상장을 전제로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투자한 FI들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외부 투자 유치로 IPO가 약정된 LS 계열사로는 LS에코첨단소재와 LS에식스솔루션즈, LS MnM 등이 있다. LS전선과 LS엠트론, LS파워솔루션, LS이링크도 잠재 IPO 후보군이다. LS이브이코리아도 상장을 전제로 투자금을 유치했으나, 실적 부진에 상장 스텝이 꼬이면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와 법적 분쟁을 하고 있다.

그간 LS그룹은 잦은 계열사 상장으로 소액 주주들의 원성을 사 왔다. 지주사인 LS 외에 상장 계열사로는 LS네트웍스, LS일렉트릭, LS마린솔루션, LS증권, LS에코에너지, LS테라유텍, LS머트리얼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