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월 30일 14시 46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세계 3대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매각 주체인 국내 사모펀드(PE)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센트로이드)와 테일러메이드, 전략적투자자(SI)인 F&F가 만나 향후 절차를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F&F는 최근 테일러메이드에 대한 실사에 돌입했다. 이후 제반 절차를 정상적으로 이행한 뒤,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고 경영권을 제3자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F는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데이터룸(VDR)을 통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이달 중순 3사 수장은 서울 모처에서 만나 향후 절차에 대해 기본적인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테일러메이드 본사 및 센트로이드는 F&F가 정상적으로 VDR 실사를 마칠 수 있도록 지원 및 소통하고, 이후 F&F가 우선매수권을 내려놓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상장사인 F&F 입장에서는 실사 과정 없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할 경우 주주들로부터 “정당한 절차 없이 권리를 포기했다”는 지적을 받을 리스크가 있다.
그동안 F&F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테일러메이드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준비해 왔다.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총 4조원을 조달하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입찰에서 미국 올드톰캐피탈이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를 웃도는 가격을 제시하자, F&F는 올드톰과 경쟁하기보다는 센트로이드와 함께 지분을 매각하고 나가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조 단위 글로벌 M&A에서는 잠재적 인수 후보가 상당한 비용과 자원을 투입해 실사·내부 검토를 진행한 뒤에도 구조적 변수로 인해 최종 인수자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남아 있으면(F&F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 딜 클로징(납입) 속도와 조건을 보수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3자 합의는 거래 결렬 가능성을 낮추고 종결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F&F가 의미있는 투자 성공 사례를 남기게 됐다고 평가한다. F&F는 지난 2021년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당시 약 5537억원을 투자했고, 이후 추가 지분을 매입해 총 투자액을 약 6000억원으로 늘렸다. 테일러메이드가 4조원대 중반에 매각될 경우 F&F는 1조원 이상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F&F가 약 1조6000억원의 매각대금(수취액)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F&F가 이번 회수를 통해 선택지를 얻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규 성장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여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향후 F&F가 또 다른 M&A 등 전략적 투자를 추진할 실탄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의 할인 리스크가 낮아져 F&F 소액주주들 입장에도 이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김창수 F&F 회장이 이번 테일러메이드 매각 과정에서 불거졌던 공방 및 갈등을 봉합하고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해까지 F&F와 센트로이드는 ‘사전동의권’을 놓고 충돌한 바 있다. F&F는 테일러메이드에 대한 우선매수권과 함께 중요 사항들에 대한 사전동의권을 갖고 있었는데, 이를 근거로 “회사를 지금 매각하기보다는 더 키워서 상장시키자”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테일러메이드가 성장 국면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판을 지켜줬고, 엑시트 국면에서는 갈등을 걷어내는 역할을 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