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2대 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롯데렌탈 인수를 추진한다. 지난 2015년 롯데렌탈의 전신인 KT렌탈 인수 경쟁에서 롯데에 고배를 마셨던 TPG가 두 번째 인수전에 나설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주요 주주인 TPG는 최근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TPG의 롯데렌탈 인수전 참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6일 국내 렌터카 시장 1, 2위 사업자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SK렌터카를 보유한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지 못하게 한 공정위 결정을 인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어피니티에 롯데렌탈을 매각하려는 롯데그룹 측이 서류를 보완해 기업결합을 한 번 더 신청하겠다는 입장이어서, TPG의 인수 절차는 어피니티와의 우선협상 기간 이후에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29%를 가지고 있는 TPG가 롯데렌탈 인수를 추진한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 주주는 지분 57.5%를 보유한 카카오지만, TPG도 재무적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지분 구조다. TPG 등 카카오모빌리티 주주들은 지난해 말까지 국내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에 지분 매각 협상을 했지만, 세부 투자 조건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TPG의 롯데렌탈 인수가 성공하면 모빌리티 생태계를 활용한 시너지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 투자금 회수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TPG는 투자 기간이 늘어난 만큼 회수 금액을 대폭 늘려야 한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