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오천피’를 달성한 지 하루 만에 역대 최고치인 5170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25년 만에 11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쳤다. 직접 매수와 ETF를 통한 간접 유입이 쌍끌이 동력을 만들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쳤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96포인트(1.69%) 오른 5170.8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4.70%(50.93포인트) 상승한 1133.52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은 개인이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2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28억원, 1조39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들의 수급은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급등했으나 상승 동력은 차이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16만전자’, SK하이닉스는 ‘84만닉스’ 시대를 열며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삼성전자는 16만3300원, SK하이닉스는 85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대형주가 최고가를 경신하며 최고가를 동반 경신했다”며 “코스닥과 다르게 코스피 상승 원인은 명확한 이익추정치 상향”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M7) 빅테크 기업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모두 내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일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며 “특히 견고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와 반도체 사이클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은 ETF로 유입된 개인 자금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2조4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4936억원, 기관은 2조3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주목해야 할 곳은 기관 수급 중에서도 금융투자업체다. 금융투자는 이날 하루 동안 2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가 ETF를 매수하면 유동성 공급자(LP)가 설정·환매 과정에서 해당 ETF의 구성 종목을 시장에서 사들인다. 이때 물량은 금융투자 수급으로 잡힌다.
이재원 연구원은 “지수, 레버리지 ETF 순매수세에 두 시장을 추종하는 ETF 내 구성 비중이 높은 대형주 강세가 지속됐다“며 ”특히 코스닥150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연기금이 4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선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기금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914억원 순매수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코스닥 지원 정책으로 마중물이 유입됐고 지난 26일 국민연금 1월 기금위원회에서 국내 주식 목표치를 상향한 전후로 코스닥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80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1420원까지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