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은행과 보험사들이 달러화 예금·보험 상품 판매를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 관련 금융상품 판매가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금융 당국의 인식에 발맞춰, 관련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해외여행 특화 외화예금 상품인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의 달러 금리를 연 1.0%에서 10분의 1 수준인 0.1%로 대폭 낮췄다. 신한은행도 3개월~6개월 미만 만기 달러 예금 금리를 지난 14일 연 3.26%에서 3.21%로 내린 데 이어, 19일에는 연 3.11%로 추가 인하했다. 예금에 묶인 달러가 시중에 유통되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다. KB국민은행은 유튜버 등 달러화 수익을 창출하는 고객이 달러를 원화로 자동 환전해 입금받을 수 있도록 환율 우대 100%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업권도 비슷한 분위기다.현재 달러 보험 상품을 판매 중인 AIA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 등 4개 생명보험사는 올해 판매 확대보다는 기존 계약 관리에 주력하는 영업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 당국의 지도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시중은행 수석부행장들을 소집해 달러 예금 상품과 관련한 ‘마케팅 자제’ 방침을 전달했다. 앞서 16일에는 AIA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의 고위 임원을 불러 달러 보험 상품의 불완전 판매 가능성 등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