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장 대비 24.18포인트(0.49%) 상승한 4909.03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코스피 지수는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고,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형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알테오젠발(發) 충격에 바이오주가 폭락하면서 큰 폭 약세를 보였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8포인트(0.49%) 오른 4909.9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2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5% 넘게 하락한 4800포인트 수준에서 개장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50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3216억원 규모 순매수, 개인만 홀로 9971억원 규모 매도 우위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와 관련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럽 국가들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셀 아메리카’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빠졌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가 14% 넘게 급등했고, 기아(5.00%), 삼성전자(2.96%),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8%) 등이 상승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4.20%), 삼성바이오로직스(-2.45%), LG에너지솔루션(-2.11%), SK하이닉스(-0.40%) 등은 내림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08포인트(2.57%) 내린 951.2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 부진은 대장주인 알테오젠이 22.35% 급락한 여파가 컸다. 당초 수조 원대로 기대됐던 알테오젠과 미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자회사 테사로(Tesaro) 간의 기술 이전 계약 규모가 실제로는 4100억원 규모에 그쳤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그 외 바이오 관련주들도 상반기 기술 이전 기대감이 위축되며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펩트론이 13.12%, 리가켐바이오 12.12%, 에이비엘바이오가 11.89% 내렸고, HLB(-3.65%), 코오롱티슈진(-2.96%) 등도 약세였다.

에코프로(-3.26%), 레인보우로보틱스(-1.72%) 등도 주가가 빠졌다. 반대로 현대무벡스는 로보틱스 사업 확대 기대감에 19.00% 급등했고, 삼천당제약은 2.00%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6610억원, 외국인이 2654억원어치 주식을 대거 팔았다. 개인은 9562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와 자동차(로봇)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미국, 일본, 대만, 홍콩 증시 하락과 비교해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며 “최근 불거진 그린란드 관련 지정학적 갈등도 인공지능(AI) 투자 흐름을 멈추지 못한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