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과 코스피 지수의 질주에도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25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4일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20%)를 한시적으로 비과세하는 내용을 담은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25일 서울 한 증권사 미국 주식 관련 광고. /연합뉴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액은 1705억 달러(약 251조2448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636억달러(약 241조1000억원)였는데 약 2주 동안 69억달러(약 10조1699억원)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일시적으로 안정을 찾았던 원·달러 환율이 연초 들어 1470원대로 다시 올라서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는 여전히 미국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2022년부터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말 기준 442억달러(약 65조1887억원) 수준이었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이듬해 680억 달러(약 100조2462억원)로 늘어난 뒤 2024년 급증했다.

2024년 말 기준 미국 주식 보관액은 1121억 달러(약 165조2588억원)로 1년 사이 달러화 기준 두 배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주식 보관액 상위권에는 기술주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름을 올렸다. 1위에는 테슬라(276억달러)가 올랐다. 이어 엔비디아(179억 달러), 알파벳(72억 달러), 팔란티어(65억 달러), 애플(43억 달러)이 2∼5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INVESCOQQQTRUSTSRS1′(39억달러),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VANGUARDSP500ETFSPLR’(37억달러), 나스닥 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PROSHARESULTRAPROQQQ’(34억달러) 등의 ETF도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이 중 ’PROSHARESULTRAPROQQQ’는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은 고위험·고배율 상품이다.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자 금융 당국은 서학개미들의 국내 증시 유입을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최근에는 한 종목이나 지수 수익률을 수 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국내 증시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국내에서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배수 한도를 2배로 제한해 왔다.

이 밖에도 당국은 지난해 말 보유 해외 주식을 매각한 뒤 자금을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통해 국내 주식에 1년 동안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20%)를 1년간 한시적으로 부과하지 않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