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4900선을 넘어 종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증시가 보여줄 대기록 5000포인트를 불과 90여포인트 남겼다. 최근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당장 20일 5000포인트 돌파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63.92포인트(1.32%) 오른 4904.66에 거래를 마쳤다.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반등에 성공했고, 장중 상승폭이 계속 커졌다.
코스피 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인 2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1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새해 첫 거래일 4300을 넘은 데 이어 다음날 4400을 넘었고 4500, 4600, 4700, 4800, 그리고 4900까지 이달에만 신기록이 쏟아졌다. 지수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조정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지수 하락에 베팅하며 인버스 상품을 매수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쓴맛을 봤다.
이날 외국인이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50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연기금이 장중 순매수했지만, 장 막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개인은 7500억원 순매도했다.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 랠리가 최소한 5000포인트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모습이다. 지난 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면서 유럽 동맹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여파로 미국 지수 선물이 하락했고, 일본 증시도 약세를 보였지만,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현지시각 19일 개막하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국내 증시에 또 다른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초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이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계기로 로봇, 바이오 업종이 주목받은 것처럼 다보스포럼 개막이 성장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할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형 반도체주가 상승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주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현대차그룹이 구글, 엔비디아 등 빅테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핵심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면서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로보틱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한국 배터리 산업의 업황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2차전지 업종도 상승했다. 삼성SDI가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3.77포인트(1.44%) 오른 968.36에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 로보틱스 업종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에코프로비엠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각각 4~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