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값이 가파르게 치솟으며 투자자들이 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인 가운데, 주요 증권사 개인 고객들이 보유한 금현물 ETF 잔고가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10대 증권사(대신·메리츠·미래·삼성·신한·키움·한투·하나·KB·NH)의 일반·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개인형 퇴직연금(IRP)·연금저축 계좌에 담긴 금현물 ETF 보유 금액은 2조9931억원에 달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일반 투자 계좌를 통해 금현물 ETF를 집중 매수했다. 계좌별 보유 비중을 보면 전체 금액의 48.05%가 일반 계좌에 쏠렸다.
주목할 점은 노후 대비용인 IRP와 연금저축 계좌를 통한 ‘금테크’ 열풍도 거셌다는 것이다. 전체 보유액의 37.97%가 이들 연금 계좌에 묶여 있었으며, 절세 혜택이 강점인 ISA 계좌 비중은 13.98%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폭주를 시작했다. 지난해 초 대비 연말까지 금값은 무려 60%나 치솟았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산가가 대거 유입된 결과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은 간편하게 현물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금현물 ETF에 주목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금현물 ETF 상품은 두 가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지난 2021년 처음 선보인 ACE KRX금현물 ETF와 지난해 미래에셋운용에서 선보인 TIGER KRX금현물 ETF이다.
최근 이 ETF들은 각각 순자산(AUM) 4조원, 1조원을 돌파했다.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액은 4조13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ETF는 지난해 11월 순자산액 3조원을 돌파했는데 약 2개월 만에 1조원이 증가한 셈이다. TIGER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도 1조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금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한국거래소 KRX 금현물 가격은 이날 1g당 22만1930원으로 올해 초 대비 6.29% 뛰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발표됐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된 영향”이라고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