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뷰티 박람회 '코스모프로프 노스아메리카 2025'에 설치된 그레이스 부스. /그레이스 제공

이 기사는 2026년 1월 15일 15시 2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은 K뷰티 유통 전문기업 그레이스에 대해 최대 60억원 규모로 신규 투자에 나선다. 기업공개(IPO) 담당 조직이 직접 진행하는 자기자본(PI) 투자로, 상장 전 지분을 확보해 상장 주관 추가 수익을 올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IB1본부와 유진투자증권 IPO실은 최근 그레이스의 프리IPO(상장 전 자금 조달) 투자유치 참여를 정했다. 신주와 구주 일부를 포함해 최대 6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으로, 회사와 막판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상장 주관사가 발행사 프리IPO에 참여해 지분까지 확보하는 구조로,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앞서 지난해 11월 각각 그레이스의 상장 대표 주관사,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다. 양사는 신주 50억원, 구주 10억원을 절반씩 인수한다는 계획으로, PI 활용을 예정했다.

그레이스는 한국 화장품을 사들여 해외로 보내는 이른바 K뷰티 유통 신흥 강자로 꼽힌다. 무스텔라, 바이오가이아 등 해외 뷰티 브랜드 상품을 수입해 CJ올리브영과 백화점 등에 입점시키는 수입상으로 1991년 출발해 2020년대 들어 K뷰티 수출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3년 일본 법인 설립에 이어 지난해 미국 법인을 신설해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다. 코스트코, 월마트, 얼타뷰티 등이 주요 협력사로 올해 2000억원 이상 매출 예측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의 IPO 담당 조직이 프리IPO를 활용해 상장 주관 수수료 외 추가 수익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프리IPO 대비 20~50% 정도인 상장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데 더해 상장 후 주가 지속 상승 시 추가 평가 차익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신주 기준 그레이스 기업가치를 약 2500억원으로 책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투자 후 주관사단은 2% 중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상장 후 그레이스의 시가총액이 3000억원만 넘어서도 지분 가치는 70억원대로 뛴다.

일각에선 주관사단의 프리IPO 투자가 상장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기업 실사를 통해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상장 주관사가 직접 PI를 투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주관사가 직접 지분을 확보하며 발행사와 이해관계의 일치를 이룬 점은 향후 상장 과정에서 공모가 산정과 수요예측 흥행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자산운용사들의 그레이스 구주 확보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그레이스는 프리IPO 투자유치를 마무리하는 대로 투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 확장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연내 상장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선 실적 성장세를 고려할 때 상장 시 3500억원 이상 몸값 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