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월 14일 09시 1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러닝 붐을 타고 성장 가도를 달리던 조이웍스앤코가 연이은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조성환 전 대표가 하청업체 임직원을 폭행하면서 미국 본사 데커스로부터 호카 브랜드 유통 계약을 해지당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에 앞서 회사가 실질 사주로 지목되는 김상진 키웨스트글로벌자산운용 회장의 아내 명의 미분양 오피스텔 37호실을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매입해 주는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이 부동산 거래가, 실질 사주가 조이웍스앤코를 인수할 당시 함께 참여한 다른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애초에 부동산을 떠넘기기 위해 인수를 추진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이웍스앤코의 2대 주주인 오하임투자조합과 나형균 전 대표 지분 일부가 지난해 11월과 이달 2일 각각 투필러스앤컴퍼니와 코너스톤스에 매각됐다. 매각 단가는 각각 3538원과 3616원으로, 각 거래일 종가 기준 주가 2050원, 2405원과 비교하면 프리미엄이 최대 70% 붙은 가격에 거래됐다.
당시 거래로 지분을 매입한 투필러스앤컴퍼니는 지난해 11월 자본금 500만원으로 설립된 신설 법인이다. 실제 사업을 진행한 이력이 없는 페이퍼컴퍼니다. 또 다른 지분 인수 주체인 코너스톤스는 키웨스트자산운용의 모회사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이 비싼 가격에 조이웍스앤코 지분을 사들인 배경에는 조이웍스가 조이웍스앤코(당시 오하임컴퍼니)를 인수할 당시 투자자, 나 전 대표 등과 맺은 계약 때문이다. 이들은 조이웍스와 함께 조이웍스앤코에 투자했는데, 조이웍스앤코 주식이 일정 기간 원하는 만큼 오르지 않으면 일정 가격에 주식을 되사주는 일종의 ‘풋옵션’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이번 거래에 대해 정통하다는 한 관계자는 “조이웍스앤코 인수 이후 주가가 예상만큼 오르지 않자 투자자들이 항의했고, 기간을 정해서 일부 투자자들 물량을 처리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 제조 사업을 하던 조이웍스앤코(당시 오하임컴퍼니)는 지난해 7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오하임투자조합이 보유 중이던 전환사채(CB)를 조이웍스로 넘기고, 조이웍스가 전환권을 행사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를 모은 사람이 김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현재 조이웍스앤코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기업 인수를 위해 투자자를 모으면서 풋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다. 다만 조이웍스앤코가 최근 부동산 고가 매입 논란에 휘말리면서 “회삿돈으로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전해 줬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조이웍스앤코는 최근 제이앤에이산업개발이 보유하고 있던 경기 수원시의 오피스텔 건물 37호실을 153억원에 사들였다. 해당 오피스텔은 시행사인 제이앤에이산업개발이 2021년 분양을 시도했으나, 4년가량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던 물량이다. 제이앤에이산업개발은 해당 부동산의 가치를 111억원으로 잡아놨다. 회사 측 추산이 정확하다고 해도 악성 미분양 오피스텔을 40억원 이상 비싸게 사준 셈이다.
부동산 거래를 둘러싼 기업들은 친인척 관계로 얽혀 있다. 제이앤에이산업개발의 이수미 대표는 김상진 키웨스트자산운용 회장의 배우자다. 키웨스트자산운용이 투자자를 모집해 인수한 기업이 회장 아내 회사의 부실 자산을 비싼 가격에 매입해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삿돈으로 악성 미분양 부동산을 사게 하고, 결국 이 자금으로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전해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자본시장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과 이 대표가 가족 관계인 것을 고려하면 부동산 매각 자금이 다시 투자자들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에게 손실 보전을 약속할 수 있던 것도 부동산 매각을 사전에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니었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조이웍스앤코는 오피스텔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피스텔 매입 당시 받은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가치가 매입가보다 비쌌으며, 지방에 매장을 내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물류창고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오피스텔 매입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 회장은 회사 경영과는 전혀 무관한 인물로, 실질 사주라는 것은 회사 경영권을 노리는 일부 세력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조이웍스앤코는 부동산 고가 매입 논란과 함께 조성환 전 대표가 하청업체 대표와 직원에게 폭언과 폭력을 가한 것이 논란이 됐다. 당시 사건으로 조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호카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본사 데커스는 조이웍스와의 유통 계약을 해지했다. 조이웍스앤코는 조이웍스에 250억원을 지급하고 호카 오프라인 리테일 사업부를 양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