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을 낮추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 마케팅에 제동을 걸자, 증권업계가 절세 수요가 많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연금 상품 고객 잡기에 나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비대면 상품인 ‘다이렉트 중개형 ISA’와 연금저축 계좌의 온라인 주식 거래 수수료 우대 혜택을 올해 말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일반 수수료(0.139%) 대신 0.0036%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삼성·KB·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중개형 ISA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 한해 수수료 우대 혜택을 평생 제공한다. 삼성·신한투자증권은 0.0036396%, KB증권은 0.0044792%의 수수료를 적용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ISA 중개형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다음 달 13일까지 온라인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031833%까지 낮춰준다. 소수점 네 자리 수까지 조금이라도 수수료를 더 낮추며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국내 배당주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중개형 ISA는 절세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719만명에 달한다. 투자자가 직접 종목을 고르는 투자 중개형 가입자가 전체의 약 85%를 차지한다.

ISA는 계좌 내 발생한 수익과 손실을 합쳐 순수익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장점이 있다. 계좌를 3년 이상 유지할 경우 투자 수익 200만원(서민형은 400만원)까지는 비과세되고, 비과세 한도 초과분은 9.9% 분리 과세되는 혜택이 있다.

ISA 계좌 갈아타기나 만기 후 연금계좌로의 전환 수요를 공략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키움증권은 올해 3월 말까지 타사에서 ISA 계좌를 이전하는 경우, 순입금액 산정 시 이전 금액의 2배를 입금액으로 인정해 최대 100만원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초 ISA 만기 자금이 연금으로 많이 전환되기 때문에 장기 투자금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뜨겁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