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수가 단기간 너무 급등한 탓에 진입 시점을 잡기 어렵다고 하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큰 조정을 기다리다가는 기차를 놓칠 수 있다”며 작은 조정을 활용한 대응을 제안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증시의 기대 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1분기, 특히 1~2월이 ‘피크’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025년 1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특히 1~2월이 주식 투자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의 근거에는 지금과 같은 강세장의 동력이 되는 건 기업 실적보다 ‘통화정책’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지난해 11월 코스피가 9% 급락했던 배경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위원들의 금리 동결 주장이 크게 작용했듯이, 새해 초 상승장은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밑돌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난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강세장에선 펀더멘탈이 항상 좋기 때문에 남는 변수는 통화정책밖에 없다”면서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한, 미국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완화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증시 환경은 어느 때보다 우호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장세가 1980년대 중반 대한민국 경제의 황금기였던 ‘3저 호황(저유가·저달러·저금리)’ 시기와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주가 고점은 3~4월에 형성됐지만, 실제 수익의 대부분은 1~2월에 집중됐다. 3~4월에는 상승세가 완만해지며 실질적인 수익 기회가 적었던 만큼, 올해 역시 결정적인 수익 구간은 연초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단순한 우연일 수 있으나 거시 경제 환경이 유사하면 투자자들의 행동 패턴도 과거와 비슷하게 나타나기 마련”이라며 “풍부한 대기 자금과 반도체 업종의 가파른 실적 개선을 고려하면 올해 역시 상반기 시세가 1~2월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분기에 예상되는 매크로 환경의 복잡성은 1분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 된다. 과거 3저 호황 당시에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된다는 신호가 나오자마자 지수가 17.6% 급락하며 상반기 상승분을 순식간에 반납했다. 올해도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하고 나면 2분기부터는 “추가 금리 인하가 정말 가능한가”라는 의구심이 커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원은 “3저 호황과 유사한 패턴이라면 2분기에는 금리 인하 종료 신호에 따른 급락이 나타날 수 있다”며 “큰 조정을 기다리기보다는 작은 조정 구간을 활용해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