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13일 삼성전기에 대해 인공지능(AI)이 실제 움직이는 기계로 확장되는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7만원으로 상향했다. 전 거래일 삼성전기 종가는 27만9000원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AI 서버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고부가가치 신시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기의 중장기 실적 성장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삼성전기의 향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존 22%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징 기판이 AI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봤다. AI 서버는 고성능·고신뢰 부품이 대량으로 필요한데, 삼성전기가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MLCC와 기판 부문은 2026~2027년 ‘슈퍼사이클(초호황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피지컬 AI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경우 로봇 관련 수혜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전기차뿐 아니라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도 MLCC, 카메라 모듈, 기판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도 MLCC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에는 모터와 구동장치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손 등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으로 사업 확장도 가능하다고 봤다.
중일관계 악화에 따른 반사이익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2010년 센카쿠 열도 충돌 이후 16년 만에 희토류를 대일 외교 무기로 사용함에 따라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가 높은 일본 업체들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고신뢰성 MLCC는 희토류 첨가가 필수적인데, 수급 불확실성은 MLCC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삼성전기의 반사이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액 2조9000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101% 증가한 수치다. 이 연구원은 “비수기임에도 성수기급 실적”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우호적인 흐름을 보인 가운데 IT 부품 대신 AI 서버와 전장용 등 고부가 부품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계절성이 희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