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앞으로 상장 유지 기준을 강화하면 2029년까지 약 230개 상장사가 주식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체 상장사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거래소는 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유관기관 업무보고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했다. 금융 당국은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 부실 기업을 주식시장에서 퇴출 방안을 마련했다. 시가총액이나 매출액 등 기업의 상장 유지 기준을 강화하고 상장폐지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유관기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금융위 제공

거래소가 다른 변수를 제외하고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을 적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2029년까지 약 230개 상장사가 퇴출될 것으로 추산됐다.

거래소는 “해외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상장사 수는 여전히 많은 편”이라며 “다산다사(多産多死) 원칙에 따라 다양한 부실기업 조기 퇴출 방안을 정책당국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무보고를 받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상장폐지 기준 강화에 따른 여러 반발이 있겠지만 변화의 의지를 갖추고 확실하게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불공정거래 감시·조사 체계도 개선해 적발까지 걸리는 시간을 기존 6개월에서 절반 수준인 3개월로 줄이겠다고 했다. 기존 계좌 단위로 이뤄지던 조사 시스템을 개인 단위로 전환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조사 역량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이 위원장은 “불공정거래를 신속하게 적발해 국민이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