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월 6일 13시 5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1위 김 제조업체 광천김이 경영권 매각과 투자 유치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거래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 최근 다른 김 제조업체 성경식품이 높은 몸값에 매각되면서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2곳의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광천김 경영권 인수 및 투자 추진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법인인 삼일PwC는 지난해 6월부터 광천김 거래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성경식품 경영권이 기업가치(EV)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멀티플 11배 수준에 팔리면서 광천김 최대주주 측의 눈높이가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4년 기준 광천김과 계열사 매출을 합산하면 3300억원에 달한다. EBITDA는 241억원을 기록했다. 성경식품 EV/EBITDA 멀티플인 11배를 대입하면 몸값은 2650억원 수준이다. 이는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광천김 몸값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26일 삼천리는 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로부터 성경식품 지분 100%를 1195억원에 인수했다.
다만 성경식품은 삼천리라는 전략적 투자자(SI)가 인수한 덕에 높은 몸값을 인정받은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업계에선 제기되고 있다. 통상 SI는 투자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재무적 투자자(FI)와 달리, 본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장기 보유를 전제로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더 높은 가격을 부담하곤 한다.
아직까지 광천김 경영권 인수 및 투자 의향을 드러낸 곳은 모두 재무적 투자자(FI)다. 이 때문에 성경식품만큼 높은 몸값을 인정받긴 어려울 수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광천김 측 눈높이가 올라갔고, 여전히 매각과 투자 유치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 거래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1970년 설립된 광천김은 국내 김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마른김과 조미김, 김가루, 냉동김밥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매출 기준으로 국내 김 제조사 중 1위다. 광천김은 원재료 매입부터 생산, 유통까지 김 생산 밸류체인을 수직 계열화했다.
광천김의 2024년 EBITDA는 전년 대비 30% 증가하며 성장세가 가팔랐다. 다만 이 같은 수익 개선이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이 6% 느는 데 그쳤고, 판매 및 관리비 절감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김 원초 가격의 높은 변동성과 생산량 확대에 한계가 있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김 생산량은 단기간에 늘리기에 한계가 있어 PEF 운용사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산업”이라고 했다.
지난해 말 기준 광천김 지분은 김재유 광천김 대표가 87.78%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김 대표의 아버지인 김복만 광천김 창업주(5.5%) 등 특수관계자가 나눠 보유하고 있다.
광천김 관계자는 “현재 투자 유치를 검토 중에 있으나, 경영권 매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매각 주관사 측에도 이러한 의견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