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7일 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장중 4600을 넘었고, 종가 기준으로 4550선을 넘어 새로운 고지에 오른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효과’가 이어진 데다 올해 미국 금리가 예상보다 큰 폭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에 외국인 자금이 1조원 넘게 유입됐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25.58포인트(0.57%) 오른 4551.06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4600포인트를 넘기도 했다. 오후 들어 개인의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수가 다시 반등에 성공했고,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코스피 지수가 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새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연일 상승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인과 상장지수펀드(ETF)가 집계되는 금융투자(기관)는 총 1조원 넘게 매도 우위였다.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CES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혁명’의 물결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신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인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그룹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참모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인터뷰에서 올해 1%포인트 넘는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한 발언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지속되면서 시중 유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정부가 지난 연말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한국 시장에 유입되는 투자 자금이 대형 반도체주에 쏠리는 상황도 코스닥 시장이 부진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강보합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서서 이날 8.58포인트(0.90%) 내린 947.39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