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43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5일 44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6일에는 4500선마저 돌파하며 파죽지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조선·방산·증권주로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랠리를 주도해온 인공지능(AI)과 반도체주는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96포인트(1.52%) 오른 4525.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4446.08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 매도세에 장중 4400선 아래로 밀렸으나, 이후 개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다. 오후 1시 40분쯤 사상 처음으로 4500선을 돌파한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599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 8거래일 가운데 12월 30일을 제외하고 연일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오다 이날 매도 우위로 전환해 6188억원어치 팔았다. 기관 역시 6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금융 투자는 16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조선·방산·증권주에 매수세가 이어지며 대형주 전반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3만700원(7.21%) 오른 55만원에 마감했다. 이 밖에 한화오션(1.61%), HD한국조선해양(3.24%), 삼성중공업(1.43%) 등도 올랐다. 방산에서는 한국항공우주(9.41%), LIG넥스원(5.66%)이 강세를 보였고, 증권에서는 스페이스X 기대감을 반영한 미래에셋증권(12.55%)이 오른 채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수급에 따라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이 2310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장 초반 하락 폭을 만회하고 3만원(4.31%) 상승한 72만6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1조5132억원 팔자에 나서면서 800원(0.58%) 오른 13만89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포인트(0.16%) 내린 955.97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날 959.38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장중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며 낙폭을 키우다가 개인이 3800억원어치 매수하며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에이비엘바이오가 5% 넘게 급락했고, 코오롱티슈진(3.62%), 레인보우로보틱스(3.46%), 삼천당제약(2.56%), 펩트론(1.55%) 등이 하락했다. 알테오젠(1.17%), 에코프로비엠(1.78%), 에코프로(3.67%)는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랠리가 거침없이 이어지자 증권사들도 연초 내놓았던 지수 전망치(밴드)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코스피 예상 범위를 4200~5200포인트로 높여 잡았으며, 키움증권 역시 3900~5200포인트로 상향 제시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에 대한 눈높이 상향 조정이 이어진 것이 2026년 코스피 지수 전망을 바꾸는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며 “지난해 9월 말 46조2000억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이달 5일 기준 90조8000억원까지 가파르게 상승했고,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47조8000억원에서 80조5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