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월 2일 16시 0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소액 대출 대안금융 플랫폼으로 인도 시장을 잡은 ‘트루밸런스’ 운영사 어피닛(구 밸런스히어로)이 상반기 상장에 도전한다. 최근 프리IPO(상장 전 자금 조달) 투자유치를 마무리, 3700억원 몸값을 인정받았다. 상장 몸값으로 5000억원 이상을 꺼내 들 것으로 관측된다.
2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어피닛은 올해 상장 추진 방침을 확정하고,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로의 상장예비심사 청구 계획을 정했다. 지난해 결산을 마치는 대로 감사 등 상장 채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이 맡았다.
어피닛은 인도에서 더 유명한 소액 대출 전문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가 전신으로 2014년 창업했다. SK텔레콤 자회사 와이더덴에서 아시아 통신사를 대상으로 컬러링(통화 연결음) 솔루션을 판매했던 이철원 대표가 인도 금융 시장 공략을 목표로 설립했다.
어피닛은 선불제 휴대폰 잔액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 ‘트루밸런스’에 스마트폰 기반 소액 단기 대출 서비스를 내놓으며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은행 대출이 어려운 인도 중산층에 20만원가량을 3~6개월간 빌려주는 방식으로 1억명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다.
어피닛의 누적 대출 취급액은 1300억 루피, 우리 돈 2조원에 달한다. 스마트폰 내 문자메시지·통화·앱·위치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까지 구축해 2020년 91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460억원으로 급증했다.
어피닛이 상장에 속도를 내는 데는 최근 프리IPO 흥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어피닛의 주요 사업인 인도 중산층 대상 소액 대출 서비스가 대부업으로 분류될 경우 상장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것과 달리,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져서다.
어피닛이 지난해 진행한 30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 유치에 미래에셋벤처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구름인베스트먼트, 더블캐피탈, 빅무브벤처스 등 VC가 대거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섰다.
FI들은 어피닛이 ACS를 앞세워 인도 제도권에 안착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대출 실행 외에도 ACS를 인도 금융사들에 공급하고 수수료를 받는 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지난 2024년 기준으로도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플랫폼에서 올렸다.
회사는 대출을 넘어 보험 등 각종 금융 상품 중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프리IPO로 조달한 자금을 ACS 강화, 신흥국 진출 등에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상장 몸값은 앞서 프리IPO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 3700억원의 약 1.3배인 5000억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업으로는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것과 달리 프리IPO 흥행으로 상장 자신감도 얻은 것으로 안다”면서 “ACS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당초 목표했던 지난해 영업이익 260억원 목표도 초과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9년 대부업체의 상장은 은행법에 저촉된다는 유권해석을 낸 바 있다. 은행법상 ‘은행업’이란 예금을 받거나 유가증권 등 채무증서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대출하는 업으로, 금감원은 은행업 인가가 없는 대부업자가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는 없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