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코스피 5000시대를 대비해 외국인 투자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토큰증권(STO)·디지털 자산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지난해 3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CEO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제공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어느 때보다 큰 변화와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 시장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 뿐만 아니라, 예탁원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여섯 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먼저 이 사장은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연계해 외국인 통합계좌 결제 프로세스 개선, 채권기관결제시스템 마감 시간 연장, 법인식별자(LEI) 확인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한다.

외국인 주주의 전자 주총·전자투표 환경도 마련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의결권 행사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환율 안정과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국채통합계좌 활성화를 통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개인 투자용 국채 연금 청약 시스템과 STO·조각 투자 결제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기업 자금 조달과 국민 자산 형성도 동시에 지원한다.

차세대 혁신금융플랫폼 구축 또한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예탁결제원은 신(新)경영지원시스템과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증권대행·글로벌 차세대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내부 시스템 고도화를 넘어, 외부 환경 변화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의 전환이라고 예탁원 측은 설명했다.

디지털 자산시장에 대응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예탁원은 토큰증권 테스트베드 플랫폼 구축과 운영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며,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커스터디 진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장은 “디지털 자산시장의 급송한 성장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의 진출 기회인 동시에 리스크를 지닌 위기”라며 “특히 아토믹 결제는 ‘신뢰받는 중간자’로서의 예탁원의 존재 이유와 필요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예탁원은 변화와 혁신을 통한 주도적 대응과 업무 확장으로 선도자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사장은 “신규 전자 등록기관 등장과 분산원장 기술(DLT) 기반 경쟁 환경은 예탁결제원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변화”라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단순 대응을 넘어 주도적으로 역할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탁원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증권 데이터 디지털화, 전자 등록 업무 자동화 확대 등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고, 등록·결제·펀드·대차·Repo·글로벌 등 핵심 금융 플랫폼의 안정성을 차세대 사업과 연계해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근본이 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본립도생’의 자세로 핵심 금융플 랫폼의 안정적 운영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