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월 2일 16시 0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지역 건설사인 영진종합건설의 자회사가 퍼블릭(대중제) 골프장인 군위 칼레이트 컨트리클럽(군위CC)을 인수한다. 영진종합건설은 이 골프장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연대보증을 서며 시공사로 참여한 곳이다. 군위CC가 지방자치단체와의 법정 공방 등으로 경영난에 빠지자 직접 구원투수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진종합건설의 자회사 와이제이는 군위CC의 최종 인수자로 확정됐다. 영진종합건설이 군위CC 대신 변제한 차입금 약 530억원 등 각종 채무와 함께 운영사 (주)군위컨트리클럽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매각주관사는 삼일PwC가 맡았다.
군위CC 매각은 예비인수자를 찾아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경쟁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존 지배주주인 금우개발의 지분은 전량 무상 소각된다. 채무자회생법 제205조 제4항에 따르면 ‘지배주주의 중대한 책임이 있는 행위로 회생절차 개시의 원인이 발생한 때’에는 지분을 소각하도록 규정한다.
군위CC는 2022년 문을 연 18홀 대중제 골프장이다. 과거 지자체는 ‘골프 특성화 고등학교 설립’을 조건으로 농림지역과 보전관리지역을 골프장 건설이 가능한 용지로 변경해 줬다. 그러나 운영사가 법인 설립 이후 약 20년 동안 학교 설립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지자체로부터 토지 사용 중지 처분을 받았다.
결국 영진종합건설은 군위CC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차입금을 대위변제한 뒤 해당 채권에 대한 우선수익권을 자회사 와이제이에 양도했다. 이후 회사는 채권자 지위에서 군위CC에 대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법정관리를 통해 과거의 우발 채무와 복잡한 이해관계를 정리하고 직접 경영권을 인수해 운영하려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 골프장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사전에 약정된 특성화고 설립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새 사업자인 와이제이는 학교법인 설립 및 학교 설립 계획 신청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영진종합건설은 1973년 설립된 중견 건설사다. 도로와 항만,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과 주택, 호텔, 골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적을 쌓고 있다. 최근에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해 군산항 축조 공사를 수주했다. 계열사로는 영진산업, 삼영건설, 보광아스콘, 창성 등이 있다. 2024년 말 기준 매출액은 2972억원이다.